평택 부동산시장 '들썩'…용산도 개발호재 '부푼 꿈'

입력 2017-07-11 17:46  

미군기지 '평택시대'

주한미군기지 이전 효과

팽성읍 인근 땅값 3배 껑충, 상업지역도 5배 이상 올라
용산, 상권 활성화 기대…미군 렌털 수요는 줄어들 듯



[ 설지연 / 김형규 기자 ] 주한미군기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평택과 서울 용산구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통합기지가 들어선 평택시에선 상권 활성화, 주택수요 증가 등에 대한 기대로 땅값이 오르고 있다. 미군기지가 옮겨간 자리에 대형 공원이 들어서는 용산구는 상권 활성화 기대에 부풀어 있다.

11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3.3㎡당 80만원 안팎이던 팽성읍 안정리 등 미군 부대 인근 주거지역 땅값은 250만~300만원으로 뛰었다. 2014년 3.3㎡당 300만~400만원 선이던 일반상업지역 토지도 1700만~25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해도 상업지역 땅이 3.3㎡당 8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의정부, 동두천 등 경기 북부에 주둔하고 있던 미 육군 부대를 시작으로 부대 이전이 본격화되자 땅값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미군 부대가 들어서는 팽성읍 일대 부동산시장 열기는 남평택, 구도심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유입될 미군과 미군 관련 주택수요에 비해 안정리 일대 주택 공급이 부족해서다. 미군 임대주택 분양대행업체인 미라클KJ의 김기열 대표는 “평택시 전체에서 20만 가구의 새집이 필요하지만 현재 공급된 주택은 4만여 가구에 불과하다”며 “미군이 아직 다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물량이 공급돼 당장은 공실이 일부 있지만 빠른 속도로 미분양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가동이 본격화된 것도 평택 전체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아파트가 공급과잉 상태지만 중장기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용산구도 미군 부대 이전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대가 떠난 자리에 조성되는 용산민족공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주 용산국제빌딩4구역에서 분양된 ‘용산 센트럴 파크 해링턴 스퀘어’ 주상복합은 최고 3.3㎡당 4000만원을 넘는 분양가에도 최고 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산민족공원 조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고급주택 상가 호텔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유엔사 부지는 지난달 감정가(8031억원)보다 31% 높은 1조552억원에 팔렸다. 용산이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으로 거듭날 것이란 전문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경리단길 해방촌 등 이태원 일대 상권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리단길 A공인 관계자는 “빠져나가는 미군 수요보다 새로 유입되는 공원 이용객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군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고급 렌털하우스는 일시적인 수요 공백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한남동 일대 스리룸 빌트인 하우스는 미군이 빠져나가며 공실이 생기고 있다. 한남동 B공인 관계자는 “월 300만~400만원가량 하던 임대료를 200만원 수준으로 낮춰 한국인에게 임대하는 집도 생겨나고 있다”며 “기존 임대사업자 중에선 일찌감치 평택으로 내려가 미군을 상대로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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